볶음 쌀국수.

1. 이것 때문이다. 내가 이시간까지 잠을 못 자고 있는 것은..-_- 
시작은 냉동실에서 봉긋한(*-_-*) 모양새 그대로 보존되어 있던 닭가슴살을 오늘 시간내어 먹어보자는 생각때문이었다.
막상 집에 도착하기전에 생각을 해보니 감자 3덩이와 마늘밖에 없는 냉장고를 탈탈 털어도 맛난 닭가슴살 요리를 만들지 못할 것 같지 뭔가? 부랴부랴 마트로 향해서 쌀국수와 두반장, 스파게티 소스와 푸질리(파스타의 일종)을 샀다.

어디서 주워 들은 것은 있어서 만들기도 쉽고 맛도 보장받는다는 볶음 쌀국수에 필이 꽂혀서는 요리법을 찾아보지도 않고 있는 재료를 가지고 볶음 쌀국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일단 물을 끓이고 냉동된 닭가슴살을 집어넣었다. 그런데, 여기서 부터 난관이었다. 닭가슴살 1팩에는 살코기가 4덩어리가 있었는데 그 중 2덩이는 예전에 구워 먹고 2덩이를 냉동실에 넣어놓았더니 그대로 얼어버려서 분리가 되지 않는거였다.
어쩔 수 없이(여기서부터 다이어트는 물건너 간거다.-_-)2덩이 모두 팔팔 끓여 삶아서 쪽쪽 찢어 살코기를 분리 시켜 놓고 다시 쌀국수를 삶았다. 쌀국수는 일반국수와는 달리 잘 퍼지지도 않고 쫀득한 맛이 일품인데 볶을 것을 생각해서 딱딱한 기운만 없어질 정도로 삶아서 한 쪽에 담아두었다.

냄비에 다시 기름을 붓고 마늘과 감자를 채썰어서 볶아서 향을 내고 거기에 삶은 닭고기와 쌀국수를 넣고 두반장 1스푼과 간장 2큰술을 넣고 볶기 시작했다. 그런데 물기가 너무 없어서 그런지 마늘의 일부는 타고 볶음 소스도 냄비에 눌러 붙기 시작하자 정신없는 젓가락 뒤집기 신공을 발휘하여 볶음면을 완성했다.

접시에 수북해져버린 쌀국수를 담고는 시식을 했는데 그 맛은 한마디로 웩!!!
두반장의 매콤한 맛까지는 좋았지만 간장을 너무 많이 넣어버린 결과.. 너무 짰다.  
억지로 쌀국수를 먹어치우고(좋은 재료를 썼는데 맛이 왜 이래!!!!라고 승질을 부리며 먹었다. 흑흑..)
오늘의 요리에서 부족한 점을 되짚어 보았다.

첫째. 닭고기 육수를 조금 받아두었다가 사용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둘째. 볶음 소스도 간장과 두반장의 비율을 미리 섞어 맛을 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2. 이 시간이 되니 겨우 배가 꺼지는 안도감을 느낀다.
실패한 요리가 주는 부담감(눌러붙은 냄비설겆이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맛없는 음식)에서 조금은 해방된 느낌이랄까?
다음 번에는 레시피대로 정식 볶음 쌀국수를 만들어 봐야지..(볶음 쌀국수에 대한 안좋은 기억을 계속 가지고 갈 순 없잖아!)

by 에오스 | 2007/11/14 03:49 | 브리핑 | 트랙백

[오늘의 기도]

제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용기와 노력을 발휘하게 하시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평화를 주시며,

그 차이를 깨달을 지혜를 주소서

by 에오스 | 2007/11/14 02:00 | 브리핑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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